2019.11.10 추수감사절을 보내며 -구성중앙교회 김영란집사-
먼저 언제나 저의 삶을 주관하시고 붙잡아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 올립니다.
이토록 귀한 간증의 시간을 주신 담임 목사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지금까지도 주님의 인도하심이 얼마나 놀랍도록 제 인생에서 그리고 우리 아이들의 인생에서 이루어졌는지, 심지어 엎어지고 넘어질 때조차도 주님의 손길이 닿지 않는 순간이 단 한 순간도 없었음을 고백합니다.
주님을 제 마음 속의 진정한 구주로 모시기 전까지 제 인생은 그 무엇으로도 도저히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의 연속이었습니다. 성실하게 그리고 승부욕 있게 무언가에 열중하여 결과를 이뤄내도, 그리고 아무리 사람들과의 관계가 좋고 인정을 받더라도 그 끝은 항상 해소되지 않은 목마름처럼 무언가를 갈구하게 되고 공허하게 느껴졌습니다. 특히나 제가 가장 견디기 힘들었던 점은 제 생각이나 계획대로 움직여지지 않는 순간들이었는데 아이를 키우면서 그것이 더 배가가 되는 것 같았습니다. 결혼 전 ‘나는 결혼하면 이해심 많고 사랑 넘치는 엄마가 되어야지.’라는 생각이 무색하리만큼 육아와 교육은 제게 가장 큰 과제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확실히 압니다. 우리 아이들을 잘 양육하기 위해서는 내 힘이 아닌,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을. 우리에게 그리고 우리 아이에게 필요하고 우리가 물려줘야 할 것은 세상적인 지식이나 물질이 아니요, 오직 주님의 말씀과 진리라는 것을.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빌립보서 4:13)”
그동안 저는 제 힘, 제 능력으로만 그 모든 것이 가능한 줄 알았습니다. 제가 잘나서, 혹은 제가 못나서 그것이 가능하고 불가능한 것이리라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주님을 영접하고 주님을 제 삶의 중심으로 모시면서, 저와 우리 아이들을 붙잡아 주실 분은 오직 주님 한 분뿐이시라는 것과, 성경을 읽고 묵상하며 주님을 알아가고 주님을 경배 드리는 삶이 우리의 삶의 목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기쁨은 기쁨대로, 고난은 고난대로 하나님의 뜻이 담겨있음을, 우린 다만 믿음으로서 주님께 기도하고 구하기만 하면 된다는 것을 깨우치게 해주셨습니다. 그러자 그동안 괜하게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전전긍긍했던 모든 것이 어리석었던 것임을, 비교는 비참해지거나 교만해지거나 둘 중 하나일 뿐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모두가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의 방법으로 최선을 다해 주님을 섬기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기에 우리가 바라보아야 할 분은 오직 주님이시오, 내 옆의 내 주위의 사람은 내 경쟁 상대가 아닌, 나와 함께 손을 마주잡고 주님께 나아가야 할 믿음의 동반자들이라는 것을 주님께서 알게 해주셨습니다.
이것은 ‘성경암송, 성경고사’를 준비하고 나아가면서 더욱 확실해졌습니다. 사실 예전엔 성경암송대회나 율동대회에 대한 저의 관심은 ‘누가 더 잘 하나?’ 그리고 ‘누가 1등을 할 것인가?’에 맞춰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작년 성경암송 대회에서 아이들이 찬양하는 ‘나는 예배자입니다.’를 듣고, 그리고 암송의 자리에서 아이들의 그 수고와 온 마음 다한 정성이 느껴진 그 순간, 더할 수 없는 기쁨과 은혜로 감격의 눈물이 차올랐습니다. 어린 영혼 한 영혼 한 영혼 어찌나 귀하고 소중한지, 자신이 준비한 암송을 마저 하지 못해 속상해 우는 아이조차도 너무 귀하고 사랑스러워서, 한 명 한 명 진심을 다하여 ‘정말 잘했다고 너는 이미 최고이고, 그 어떤 것으로도 비교할 수 없는, 세상에서 가장 귀한 존재’ 라고 말해주고 안아주고 싶었습니다. 왜 천국이 어린 아이들의 것이라고 말씀하시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주님께 찬양 올리는, 주님께 경배 드리는 율동 한 동작 한 동작이 어찌나 은혜스럽던지, 내가 이렇게 벅차오르도록 감격스럽고 기쁘고 감사한데 그 경배를 받으시는 하나님께서는 얼마나 기뻐하실지 말할 필요조차 없어보였습니다. 그 순간부터 이미 그 모든 자리에 영광 받으실 분은 오직 주님 한 분뿐이시라는 것은 너무나도 확실한 사실이자 증거였습니다. 참 그동안 저는 얼마나 어리석었던 지요. 주님의 영광을 올리는 그 자리조차 나를 드러내고 나를 자랑하고 싶었던 그 마음이 너무도 부끄러웠습니다. 주님이 바라시는 것은 경쟁이 아니라 화합이자 사랑이라는 것을 너무도 확연하게 제 마음에 새겨주셨습니다. 이 사실을 깨닫자 더 이상 저에게 중요한 것은 성적이 아니었습니다. 주님의 영광을 위해, 주님의 은혜로 ‘그 자리에 나아갔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그 어떤 것도 대신할 수 없는 상급임을, 그 자체로도 크나큰 영광임을 깨닫자, ‘나와 우리 아이들 모두 함께 주님의 영광을 높이는 자리에 나아갈 수만 있다면 더할 수 없이 좋겠다.’는 소망이 생겼습니다. 내년엔 반드시 꼭 함께 나아가고야 말겠다는 굳은 다짐이 세워지면서 제 마음에도 기쁨과 소망으로 가득 차게 됐습니다. 그리하여 시작된, 은찬이와의 성경공부는 기쁨과 놀라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정말 이 능력은 주님께서 주시는 것이구나, 이 기쁨은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도, 빼앗겨서도 안 되겠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저 혼자 했다면 어려웠을 공부가 은찬이와 ‘함께’ 한다는 것 자체로도 힘이 되고, ‘함께’라는 힘이 얼마나 대단하고 소중한지 깨달았습니다. 예상하지 못 했던 은서의 암송 역시 ‘기적’이라는 표현밖에는 달리 할 수 없는, 주님의 축복이었습니다. 이 소망이 이루어짐에, 주님이 인도해주심에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와 경배를 올립니다. 이 모든 것 주님 없이는 절대 할 수 없는 것임을, 내가 내 능력을, 내 아이들의 능력을 한정지을 것도 단정 지을 것도 아님을 압니다. 물론 준비해 나가는 데 있어서 제 예상보다 잘 따라와 주는 아이들을 보며 저도 모르게 자꾸 제 욕심과 제 기대가 앞서서 조바심내고 애들을 다그치며 힘들어할 때가 더 많았지만 그 때마다 주님께선 제게 ‘네가 하려고 하는 것이 무엇이냐? 네가 누구를 위함이더냐? 누구를 드러내기 위함이냐?’라는 말씀으로 제게 채찍질해주시고 보듬어주시고 일으켜주셨습니다. 아이들이 주님을 사랑하고 교회를 그 어느 곳보다도 더 원하고 좋아함 역시 주님의 인도하심 없이는 절대로 불가하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오직 내 삶의 주인은 주님뿐이심을 고백합니다. 제가 너무도 부족함에도, 제가 항상 불만과 불평으로 투정부릴 때조차도 ‘안다, 네가 얼마나 힘들지, 네가 얼마나 나를 사랑하고 나를 위하는 지도 안다.’ 라고 먼저 알아주시고 다독여주시는 주님. 주님이 없는 줄로만 알고 살았던 시간들이 너무도 아깝기에 앞으로 더욱더 주님을 뜨겁게 사랑하고 주님만 따라가기를 소망합니다. 나약한 제가 쓰러지고 불평할 때조차도 저를 끝까지 버리지 아니하시고 귀히 사랑해주실 주님이시기에 제 삶이 끝나는 그 순간까지도 주님만을 바라보기를 원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평생토록 주님만 의지하며 주님의 복음과 진리로서 그 모든 일들 감내하고 주님을 증거하며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삶이되기를 바랍니다. 오직 우리의 삶은 주님 안에서만이 지속될 수 있음을, 우리 아이들도 평생토록 주님의 사랑과 은혜 아래에서, 먼 훗날 자신들의 아이들도 주님의 말씀으로 양육하기를, 믿음의 가문으로 세워지기를 진심으로 원하고 원합니다. 주님의 말씀만이 가장 귀한 보배임을, 오늘도 한 걸음 한 걸음 주님만 바라보며 나아갑니다. 불완전한 저를 인정하고 주님 안에서 참된 기쁨과 마르지 않는 생명의 물로서 저를 채워주시리라 믿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승리를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니 그러므로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견실하며 흔들리지 말고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라 이는 너희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은 줄 앎이라 (고린도전서 15:57~58 말씀)
쓰러지고 엎어지고 넘어지더라도 주님의 향한 발걸음과 방향만은 잃지 않기를 끝까지 소망하며 우리의 수고를 누구보다도 잘 아시고 영원한 부활의 소망을 주신 주님께 감사드리며 이상 간증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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