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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캄보디아 단기선교를 다녀와서 -장형주간사-
운영자 2019-08-24 추천 0 댓글 0 조회 183

2019 캄보디아 단기선교를 다녀와서 / 2019년 8월18일(주)

   -장형주 간사-

 

 

캄보디아 단기선교를 마무리하며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은혜, 그것이 주관적인 것인지 객관성을 띠는 지는 잘 모르겠으나 정리하여 온 교회 성도님들에게 은혜를 증언하고 기록으로 남겨 나 자신에게 귀한 신앙의 자산으로 남기길 원한다. 목사님에게 원고가 검토되어져서 실제로 간증을 할 수 있을지 없을지, 혹 얼마나 편집될지는 모르나. 단기선교의 큰 흐름에 따라 몇 가지의 은혜를 시간 순으로 정리해보려 한다. 단기선교 준비과정에서부터 출국까지, 또 캄보디아 현지의 좋은나무국제학교에서 일어난 일들, 단기선교를 정리하고 귀국하는 과정에서 느낀 것들까지.

 

단기선교 준비과정에서 부어진 은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사실 고백하자면 총무로 섬기게 되었으면 책임감과 사랑을 가지고 단기선교 준비를 이끌어가야 했으나 전혀 그렇지 못했다, 은혜라곤 단지 처음 모임을 가질 때 눈물로 하나님께 도와달라고 기도한 것이 기억난다. 단기선교는 내게 있어서 대학교 졸업과 함께 하나님께 인도하심을 구하고 순종해야 할 주요한 두 가지의 일이었다. 하나님께 이제 졸업과 단기선교를 놓고 무엇을 해야 할 지 인도하심을 구할 때 일단 내게 든 생각은 둘 다 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기도하다 보니 나를 구원하신 예수님의 사랑으로 둘 모두를 향해 움직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단기선교도 계속 준비하게 됐지만, 하나님께서 가라시면 가고 멈추라시면 멈춰야 된다는 생각은 계속 마음 한 켠에서 있었고, 급기야 금요철야시간에 기도하다가 갑자기 단기선교에 안 가야 된다는 마음이 들어서 하나님의 뜻에 불순종하며 간다고 고집부리는 건 아닌가 하는 고민도 있었다. 아무도 없이 홀로 수원에 있을 때의 내 모습은 어땠는가? 계속해서 주중에는 교회와 공동체를 향한 마음이 차가워지고 사랑하지 않는, 사랑하지 않으려는 태도가 불거졌다. 시간이 지날수록 준비되지 않았다는 불안함과 급박함이 커지는데, 주중에 나는 그저 무기력함에 빠져 있을 뿐이었다. 단기선교팀 모두에게 나의 불성실함에 대해 용서를 구하고 싶다. 이런 마음이 계속되며 출발 전날까지 준비 일정이 늦어지게 된 데에도 내 책임이 있는데, 흘러가버린 시간을 책임져 줄 능력이 내게 없다.

 

단기선교 첫째 날 내게 부어진 은혜는 묻혀있는 그것을 굳이 캐내어 정제된 문장으로 진술한다면 다음과 같다. 하나님께서 움츠러든 나의 마음이 열리게 하셨고, 내가 불안해 하고 두려워 할 때, 실제로 예수님께 기도하지 않는 사람이란 것을 깨닫게 하셨다.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불안감과 위축된 마음은 단기선교의 첫 사역활동이 시작되기 전까지 계속 이어졌다. 바꿔 말하자면, 단기선교의 첫 사역활동이 시작되면서 불안함과 움츠러드는 마음은 사라졌다. 처음으로 방문하여 만나게 된 좋은나무국제학교의 청소년 학생들은 놀라우리만큼 뜨겁고 힘차게 찬양하는 모습으로 내 머릿속에 들어왔다. 재작년 단기선교 때는 첫 사역활동이 건축 중인 현지 교회에서의 통성기도로, 내 마음이 단번에 뜨거워졌었는데, 이번 단기선교 역시 첫 사역활동이 내 마음을 뛰게 했다. 찬양에 있어서는 지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과, 이 학생들은 찬양하는 데에 시큰둥하지 않겠구나, 함께 찬양하면 뜨겁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기대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지금 와서 드는 생각에, 어쩌면 이것은 굉장히 나 중심적인 사고일 수도 있다. 찬양이 제대로 준비가 되지 않아 불안해 하는데, 현지의 학생들은 호응을 잘 해줄 것 같으니까 안심하는 꼴이라고 볼 수 있다. 허나 이날 받은 중요한 은혜는 내 믿음의 실태를 발견하게 해주셨다는 선에서 정리하면 될 것 같다. 나라는 사람은 불안해 할 때, 실제로 예수님께 기도하고 의지하지 않는다는 것. 목사님의 설교 말씀을 들으면서 깨닫게 되었고, 더 정직하고 뜨거운 마음, 애통해하고 사모하는 마음이 부어지기를 원하게 되었다. 또 다른 은혜는 모든 학생들이 집회가 다 끝난 밤 11시에 찬양하고 율동하며 다 함께 즐거워하는 경험을 한 것이었다. 이들에게 놀 거리가 없기 때문에 그냥 율동하고 찬양하는 것만으로 즐거워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겠다마는, 글쎄 말초신경을 자극하고 감정을 오르락내리락하게 만드는 즐거움만 못한다 해도, 율동과 찬양으로 넘치도록 기뻐하는 학생들의 모습은 나도 기쁨으로 함께하게 이끌었던 것 같다.

 

단기선교 둘째날, 구체적으로 서너 가지 정도를 나누고 기억하고 싶다. 진리는 단순명료한 것임을 깨달았다. 찬양에 뭔가가 있거나, 기도에 뭔가가 있거나, 둘 다에 뭔가가 있다는 사실. 나에게 전해지는 하나님의 마음, 곧 포기하지 말고 기도하라는 이야기. 일과 선교 사이에서의 괴로움. 캄보디아 좋은나무국제학교의 학생들은 그들에게 있어서 외국어인 한국어로 말씀 설교를 듣고 QT강의를 듣고 자신이 느낀 점을 발표하기까지 하는데, 그들의 입을 통해 증언되는 하나님의 기도응답과, 그들이 나누는 은혜와 그들의 결단은 어렵지 않았고 명료했다. 다시금 하나님의 말씀은 누구에게나 그 구원의 복음을 알기에 부족함이 없도록 기록되어있다는 교리가 기억났다. 재작년 단기선교 때는 노방전도를 하며 전도란, 그리고 나아가 믿음이란 자신이 최선을 다해 준비해야 하고 동시에 성령께서 결정적으로 역사하셔야 뭔가 되는 것임을 깨달았었는데, 이번에는 진리의 단순명료함을 깨달았다. 나도 진리를 간단하고 명료하게 받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단기선교 기간 일을 통해 내가 인정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다는 습성이 다시금 고개를 들었던 것 같다. 준비가 미흡한 것을 보상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는지, 영혼 보다는 일에 초점을 두고, 사랑 보다는 의무감에 휩싸여 있지는 않았던가. 그래서 둘째날 저녁 집회 직전에 준비되지 않은 내 모습을 보며 당혹스러워 하다가 분노하고, 분노를 넘어 무언가 무너지는 듯한 기분을 맛봤다. 찬양을 시작해야 하는데 안 되겠다 싶어서 함께 기도했다. 하나님, 제가 전면에 나오는 찬양은 이제 그만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하나님이 전면에 나와 주시고 우리 모두가 천국의 기쁨을 알게 해 주십시오. 찬양을 시작하기 전에는 내게 은혜가 넘치는 척을 하며, 내가 힘들지 않은 척을 하며 앞에서 찬양인도를 해야 하는가 싶었는데 찬양을 시작하니 마음이 변화되었다. 한곡씩 찬양을 드리니 마음이 평안을 찾고, 힘든 것이 힘들게 느껴지지 않았고, 은혜가 있었다. 기도에 응답을 받아 찬양 중에 회복을 경험한 것 같다. 이 날은 좋은나무국제학교의 학생들 한명씩 붙잡고 기도하는 시간과 축복의 말로 인사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첫째날과 둘째날에 걸쳐 예수님을 의지하고 기도하라는 말씀을 들어서 그런지는 모르나 한명씩 그들에게 힘들고 어렵고 아플 때 포기하지 않고 주님께 기도하는 삶을 살기를 기도해주고 축복했었다. 비슷한 말로 반복해서 말하다 보니, 이 말이 나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라고 느껴졌다. 누구나 다 그렇겠지만, 내가 나의 삶을 얼마나 힘겹게 여기고 어렵게 느끼는지는 나만 알고 하나님만 아신다. 계속 포기하고 싶고, 반쯤 포기했었고 예수님께 기도하지 않았던 적은 얼마나 많았던가? 캄보디아 학생들에게 포기하지 말라고, 하나님께 기도하자고 반복해서 건네는 말이 나 자신에게 들려오는 말 같았다.

 

단기선교 셋째날, 재작년 방문했던 톤레삽 호수 위의 갈릴리 선상교회, 찌르이 교회, 아름다운 비전교회 등을 다시금 방문하며 그 때의 은혜가 다시 생각난 것들을 나누고 싶다. 특히 어느 곳 보다도 찌르이 교회에서 받은 은혜는 컸다. 이 교회는 앞서 이야기했던 재작년 단기선교 당시 처음으로 방문했던 사역지로, 그때만 해도 건축 중인 건설 현장 같이 시멘트 벽만 세워져 있는 곳이었다. 전재봉 선교사님과 데이비드 전도사님과 단기선교 팀이 함께 손을 잡고 기도하다가 데이비드 선교사님의 뜨거운 기도에 나도 덩달아 뜨거워졌던 기억이 있는 곳인데, 2년 만에 정갈한 예배당의 모습을 갖추고 거기에 마을 어린이들이 와서 함께 찬양하고 기도하는 곳이 되었다. 벽에 걸려있던 액자에 예수님은 살아계시다는 말이 영어로 예쁘게 적혀 있었는데, 그 말이 진하게 다가왔다. 기도한 대로 교회가 세워져서 예배하는 곳이 되었고, 예수님이 살아계시다는 증거마냥 액자가 걸려있었다는 이야기. 찌르이 교회 마을을 한 바퀴 돌며 전도 겸 땅밟기를 했는데, 의미를 생각하다가 하나님께서 내게 응답해주셨던 일이 생각났다. 우리 가족을 생각하며 집 앞에서 기도했었던 적이 있는데, 그 응답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지금도 우리 집을 보면 알 수 있다. 찌르이 지역도, 캄보디아도, 탄자니아와 브라질도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며 예수님의 이름이 전파될 것이다. 이 말이 현실감 있게 보이고 믿어지는 곳이 찌르이 교회였다. 한가지 더 나누고 싶은 것이 있다면 서로의 얼굴을 기억하며 믿음 생활을 계속하는 관계가 나라와 민족을 넘어서 캄보디아 아름다운 비전교회와 우리 단기선교 팀 사이에 있었다는 점이었다.

 

단기선교 넷째날은 사역들을 돌아보며 기록으로 남기고 출국 전에 관광을 약간 하며 쉬는 것과 김석규 선교사님을 방문하는 정도의 일들이 있었는데, 내가 기억하고 싶은 것은 그 일들 이전에 목사님과 이침 식사 후 나눈 이야기들이다. 나는 그렇게 잘 못 느끼는데, 사실 내가 부모님께 큰 사랑을 받고 자랐으며, 지금도 사랑과 기대를 받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내가 지나치게 내 생각에만 빠져서 사는 것은 아닌지? 나 자신이 되었건 주변 사람이 되었건 이 사회가 되었건 간에 사람의 생각에서 시작되는 거짓말에 빠져서 사는 건 아닌지? 진리가 내 삶을 받치게 해야 하는데, 거짓말이 내 삶을 받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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